“진정 어린 반성해야 변신… 공정 공천 시스템 마련을” 24일 비대위 구성안 의결
자유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서 비상대책위원으로 참여했던 인사들은 곧 출범하는 ‘김병준 비대위’를 향해 “진정어린 반성부터 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당부했다.
2016년 김희옥(전 헌법재판관) 비대위에서 당연직 비대위원(원내대표)으로 참여했던 정진석 의원(4선)은 22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비대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성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어쩌다가 한국당이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렀는지 원인 분석부터 냉정하게 해야 앞으로 뭘 개혁하고 어떤 대안을 내놓을지 방향을 정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악의 참패를 기록한 6·13 지방선거뿐 아니라 탄핵과 대선 등 한국당의 몰락 과정 전반을 정리하는 작업부터 착수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2011∼2012년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했던 김세연 의원(3선)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한국당이 제대로 된 참회와 자숙 과정이 없었기 때문에 지방선거에서 참혹한 결과를 맞이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비대위는 19대 총선에 임박한 시점에 출범했기에 인적 쇄신과 경제민주화 슬로건 등 대증요법으로 위기를 모면했지만 지금은 그런 게 가능하지 않다”면서 “김병준 비대위는 최악의 경우 당 해산까지도 고려하고 근본적인 대수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가 당내 소통에 신경 쓰고 공정한 공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나왔다. 김희옥 비대위 멤버였던 김영우 의원(3선)은 “김희옥 비대위가 계파의 벽을 넘지 못했던 것은 결국 소통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개혁을 하기에 앞서 당내 소통이 필수”라고 말했다. 박근혜 비대위에 참여했던 이주영 국회부의장은 “지금 비대위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는 어느 지도부가 들어서더라도 자의적인 공천, 계파 위주의 공천을 할 수 없도록 시스템을 잘 마련하는 일”이라고 주문했다. 정 의원도 “모두가 수긍할 수 있는 공정한 공천 시스템만 마련된다면 계파 갈등은 자연히 소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당은 이르면 23일 비대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튿날 열리는 상임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 구성안을 최종 의결할 예정이다. 당내에서는 당연직인 김성태 원내대표, 함진규 정책위의장 외에 현역 초·재선 의원 1∼2명이 비대위원에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선 중에서는 김명연·박덕흠 의원, 초선에서는 김성원·이양수·전희경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배현진 전 MBC 아나운서와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이 비대위원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종선 심우삼 기자remember@kmib.co.kr
“당 해산까지도 고려한 대수술해야 한다”고 했다는데…
입력 2018-07-22 1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