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백군기 용인시장] “자연 살리는 개발에 역점 둘 것”

입력 2018-07-22 21:39

4성 장군으로 화려하고도 명예롭게 직업군인의 길을 마치고, 이어 국회의원 경력까지 갖춘 그가 이제는 인구 100만명이 넘는 경기도 용인시장이 됐다. 그는 성공적인 삶의 비결에 대해 ‘진솔함’이라고 말했다. 가훈이 ‘역지사지(易地思之)’라고 소개하며 상대를 배려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백군기(68·사진) 용인시장은 지난 20일 “먼 훗날 시장으로서 ‘참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진짜 사심 없이 원칙을 지키며, 정의로운 시정활동을 했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게 최고가 아니겠나”라고 반문하며 국민일보와의 인터뷰를 시작했다.

백 시장의 말을 듣다보니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도시를 개발하는 ‘사람중심 도시’에 대한 열망이 느껴졌다. 단적인 예로 그는 취임하자마자 난개발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난개발조사특별위원회’의 가동을 서둘렀다. 백 시장은 “용인시의 난개발이 심각하다. 무자비한 난개발은 사람 중심의 개발이 아니라 이익에 매몰된 것”이라며 “자연은 한 번 파괴되면 복구되는데 40∼50년이 걸린다. 자연을 살리는 개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시장은 청년일자리 역시 자연 친화적인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환경파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친환경적인 좋은 산업을 유치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세수증대에도 기여하도록 하겠다”면서 “시정은 되도록이면 부시장들에게 맡기고 ‘시장은 비즈니스맨’이라는 자세로 기업과 중앙부처 등을 열심히 찾아다니겠다”고 말했다.

청소년들의 복지와 관련해 백 시장은 “그간 어린이, 어르신들에 대한 복지는 상당부분 발전했지만 청소년들에 대한 복지는 다른 지자체보다 약한 것 같다”고 지적하며 “사용하지 않는 건물들을 활용, 작은 도서관을 많이 만드는 등 청소년 복지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초저출산율 극복 방안에 대해 “주부들이 일자리와 자녀 양육의 중간에서 고민하지 않도록 시립어린이집을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사립 유치원·유아원들이 당장 생계에 위협을 받지 않도록 사립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중 증축이 가능한 곳을 선별해 시립어린이집으로 바꿀 계획”이라고 대안을 제시했다.

백 시장은 “그동안 추구해왔던 가치를 바탕으로 100만 대도시 용인시의 실질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니 퍽 기쁘다”며 “용인시에서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고 그 변화가 전국으로 파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용인=강희청 기자 kangh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