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전력수요 급증… 이번 주 역대 최고 전망

입력 2018-07-22 18:11 수정 2018-07-22 22:00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첫번째)과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왼쪽 두번째)이 22일 전력 수급실태를 점검하기 위해 방문한 서울 광진구 한전 뚝도변전소에서 전력 수급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뉴시스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이번 주 전력수요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전망돼 정부와 발전공기업이 전력설비 점검에 나섰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자력발전소 일부의 재가동 시기를 앞당겨 전력 피크 기간 동안 총 500만㎾를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여름철 전력수급 상황과 아파트 정전 대응을 점검하기 위해 22일 서울 광진구·성동구 일원 3만8128가구에 전력공급을 담당하는 한국전력공사 뚝도변전소를 현장 방문했다. 점검에는 김종갑 한전 사장, 조영탁 전력거래소 이사장, 조성완 전기안전공사 사장 등이 함께했다.

백 장관은 “예상보다 빨리 끝난 장마, 계속된 폭염에 따른 누적효과로 냉방수요가 급증해 지난주에 역대 하계 최대전력을 경신했다”며 “다음 주에도 폭염이 예보된 상황에서 태풍의 간접효과로 무더위가 올 수도 있는 등 전력수요가 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역대 최대전력수요 최고치는 올해 2월 6일 8824만㎾다. 산업부는 이번 주 최대전력수요가 8830만㎾ 수준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계획대로 발전기 공급을 확충하고 있고 비상자원도 갖추고 있는 만큼 안정적 전력수급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 장관은 뚝도변전소 인근 현대홈타운7차아파트를 찾아 아파트의 수전설비를 살펴봤다. 산업부에 따르면 아파트 정전의 약 80%는 전력 과부하로 인한 노후 변압기와 차단기 고장 때문에 발생했다.

한수원도 불볕더위로 폭증하는 전력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안전운영대책’을 세웠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21일 최근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한 한울 4호기와 지난 12일 정지해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인 한울 2호기를 점검했다. 한수원은 현재 정비 중인 원전 재가동에 속도를 내고 일부 원전 정비는 여름철 이후로 늦춘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전력 피크 기간 내 500만㎾의 추가 전력공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정지 중인 한빛 3호기와 한울 2호기를 전력 피크 기간인 8월 2∼3주차 이전에 재가동할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한빛 3호기는 5월 11일 계획예방정비를 시작했고 계획대로라면 다음 달 8일 끝난다. 한울 2호기는 5월 10일 계획예방정비를 마쳤지만 12일 갑자기 정지해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빛 1호기와 한울 1호기는 다음 달 18일과 29일에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기로 했지만 전력 피크 기간 이후로 일정을 조정했다.

세종=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