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허성무 창원시장] “마산답고 창원답고 진해답게 발전시킬 것”

입력 2018-07-22 18:38 수정 2018-07-23 17:07

“마산·창원·진해의 권역별 발전방안을 만들어 추진하겠습니다.”

허성무(사진) 경남 창원시장은 지난 20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통합창원시의 시너지효과가 기대만큼 크지 않았다고 평가하고 마산과 창원, 진해 각 권역에 맞는 발전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마산은 근대문화와 예술, 로봇랜드, 구산해양관광단지, 해양신도시, 구 도심권 재생사업 등을 통해 문화와 서비스업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진해는 군항제에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하는 한편 명동마리나·웅동복합레저단지와 연계한 해양레저산업의 중심지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창원은 강점인 기계산업을 바탕으로 중앙정부와 경남도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창원국가산단 구조고도화 사업을 통해 재도약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창원은 창원답게, 마산은 마산답게, 진해는 진해답게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역경제 회생 방안에 대해 허 시장은 “통합이 되면 경쟁력이 좋아져서 신세계가 생길 것처럼 얘기했는데 실제로는 갈등만 생기고 경제도 나빠졌다”고 전제한 뒤 “창원은 기계산업을 ICT와 융·복합할 수 있는 미래산업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창원국가산단, 마산자유무역지역, 봉암공단, 내서공단 등 지역 산단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고도화에 집중하는 한편 방위산업이나 항공부품산업에 대해서도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광역시 대신 특례시를 추진하기로 한 허 시장은 “광역시가 되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워 실현 가능한 특례시로 방향을 바꿨다”며 “특례시는 100만 이상 도시에 특별한 권한을 더 주는 것으로 법적 지위는 기초단체지만 광역시 수준의 행·재정적 권한을 가지게 돼 시민들에게도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경기도의 100만 이상 도시 등과 힘을 모아 추진할 계획”이라며 “힘을 모아 추진하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허 시장은 개막이 한 달 정도 남은 창원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대해 “세계사격선수권대회는 세계 5대 스포츠축제 중 하나”라며 “대규모 선수단은 물론 많은 관광객이 창원을 찾을 것으로 예상돼 대회 조직위와 함께 숙박과 수송, 경기시설, 문화행사 등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북한선수단 21명이 참가하는 만큼 정부에 북한공연단 창원공연과 창원세계평화포럼 개최도 건의했다”며 “남북화해무드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사건이 창원에서 생길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와 지지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창원=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