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활발한 해외봉사 활동으로 인권도시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다지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에서 광주진료소 4주년 기념식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운영단체인 아시아희망나무와 함께 개최한 기념식에는 캄보디아 캄퐁스퓨 주지사와 광주시 관계자, 자원봉사자, 현지 주민 등이 참석했다.
나눔과 연대를 뼈대로 한 ‘5·18 광주정신’을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시키기 위한 광주진료소는 2012년 제정된 ‘5·18정신국제화신청활동’ 조례에 따라 2014년 7월 첫 설립됐다. 이후 캄보디아 광주진료소는 현지 의료진이 상시 운영하고 있으며 광주지역 의사들이 주축이 된 아시아희망나무 회원들은 2개월에 한 번씩 방문해 의료·문화·교육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민주·인권·평화도시를 지향하는 광주시는 의료환경이 열악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봉사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캄보디아에 이어 2017년 2월에는 네팔 파르밧현 디무와에서 추가로 광주진료소 문을 열었고 지난 3월에는 몽골에 차량 이동식 진료소를 개소했다.
제2호 해외진료소는 2015년 네팔에서 발생했던 강진 당시 광주시가 민간 의료진과 119구조대를 현지에 파견한 게 계기가 됐다. 시는 ‘원격 진료’ 체계를 갖춘 제2호 광주진료소가 9만여명의 현지인들에게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료소가 들어선 마을은 네팔 유명 관광도시인 포카라 북서쪽 50㎞ 지점으로 히말라야산맥 최고봉인 안나푸르나를 찾는 각국의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지 의사와 간호사, 방사선사, 임상병리사, 관리인이 1명씩 채용돼 근무 중인데 광주 의료진들은 이곳에서도 매년 4∼5차례 의료봉사에 나선다.
몽골에는 차량 이동식 치과진료소가 운영 중이다. 유목생활의 특성상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치아 건강상태가 좋지 않은 현지 어린이들을 주로 돌본다. 이동 진료소는 현지 단체가 운영하지만 광주 의료봉사단도 정기적으로 몽골을 찾아 협진을 벌인다.
진료소 외에도 광주지역 청소년 14명은 지난 13일부터 자매도시인 인도네시아 메단시 빈민가 ‘시말링까르’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청소년들은 ‘내 안의 별을 찾아 떠나는 마음여행’이라는 주제로 유치원생들을 돌보거나 책걸상을 고치고 공부방을 꾸며주면서 구슬땀을 흘렸다. 한류체험을 돕기 위해 한복입기와 K-POP댄스공연도 선보였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민주·인권·평화도시를 추구하는 광주정신을 아시아에 전파하는 일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해외봉사 넓혀가는 ‘인권도시 광주’
입력 2018-07-22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