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자매’ GU도 한국 온다

입력 2018-07-19 19:03

글로벌 제조유통일괄(SPA) 브랜드 ‘유니클로’의 자매 격인 ‘지유(GU)’가 올가을 한국 진출을 선언했다. 국내 SPA 시장에 또 한 번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지유는 1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유가 세계적인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패션감도가 높고 시장 규모도 큰 한국에서의 성공이 중요하다”며 한국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유는 9월 14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1호점을 열고 남성·여성·키즈 등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유는 유니클로를 만든 패스트리테일링이 2006년 내놓은 또 다른 SPA 브랜드다. 유니클로보다 가격이 저렴한 탓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일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성장세도 거침없다. 지난해 8월 기준 매출은 1991억엔(약 2조원)이다.

지유의 국내 판매 가격은 일본보다는 조금 높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오사쿠 히로후미 지유 한국사업책임자는 “상세히 제품 가격을 검토 중이지만 세금·운영비 등을 고려하면 일본보다는 약간 비쌀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패션업계 관계자들은 “그래도 유니클로보다는 저렴할 것이 분명해 국내 SPA 브랜드들에는 위협이 될 것”이라며 우려감을 드러냈다.

지유 나름의 고민도 있다. 유니클로와 겹치는 제품이 상당한 탓에 잘못하면 서로의 고객을 뺏는 ‘자기 잠식’(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유니클로가 한국에서 18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상황이라 매장 입지 등을 두고도 고민을 할 것으로 보인다. 유노키 오사무(사진) 지유 대표이사는 “유니클로와 경쟁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일본의 경우 유니클로와 지유가 근접 출점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1호점 성공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지유는 다음 달 1일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9월 1일 온라인스토어를 열고 지유 브랜드와 상품 관련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 온라인스토어에서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