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동지였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취임 축하난을 보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난을 전달했다. 2003년 김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에 재직할 때 한 수석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있었다.
김 위원장은 “축하난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렇지 않아도 이 자리에 앉는 데 대해 (문 대통령에게) 한 번 이해를 구하려고 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제 뜻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분권과 자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우리 정치가 진보와 보수를 넘어 정책과 가치로 경쟁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청와대도) 협치해야 할 부분은 함께 머리를 맞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한 수석은 “여야가 다툼보다는 정책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야당이 표현하는 언어도 달라져야 한다. 서로 정책 경쟁을 하는 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좋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만남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지만 김 위원장은 한국당 재건의 책임자로서 계속 청와대와 각을 세워야 하는 입장이다. 그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현 정부의 정책을 ‘국가주의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참여정부의 ‘자율’ 가치가 계승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수석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저희들이 현재 추진하는 정책을 국가주의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맞지 않다. 정책적 비판으로 이해하며 어떤 내용들을 그리 말씀한 건지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
文 대통령, 참여정부 동지에 축하난… 김병준 “대통령께 이해 구하려 했다”
입력 2018-07-19 18: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