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참여정부 동지에 축하난… 김병준 “대통령께 이해 구하려 했다”

입력 2018-07-19 18:46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19일 국회를 찾아온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축하난을 받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노무현정부 시절 청와대 동지였던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에게 취임 축하난을 보냈다.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이 국회를 방문해 난을 전달했다. 2003년 김 비대위원장이 대통령 직속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에 재직할 때 한 수석은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자문위원으로 있었다.

김 위원장은 “축하난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며 “그렇지 않아도 이 자리에 앉는 데 대해 (문 대통령에게) 한 번 이해를 구하려고 했는데 간접적으로나마 제 뜻을 전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한 수석은 “김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분권과 자치 발전에 큰 업적을 남기셨다”며 “우리 정치가 진보와 보수를 넘어 정책과 가치로 경쟁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어 “(청와대도) 협치해야 할 부분은 함께 머리를 맞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에서 한 수석은 “여야가 다툼보다는 정책적으로 경쟁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야당이 표현하는 언어도 달라져야 한다. 서로 정책 경쟁을 하는 게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좋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의 만남은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됐지만 김 위원장은 한국당 재건의 책임자로서 계속 청와대와 각을 세워야 하는 입장이다. 그는 18일 기자간담회에서도 현 정부의 정책을 ‘국가주의적’이라고 규정하면서 참여정부의 ‘자율’ 가치가 계승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 수석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에게 “저희들이 현재 추진하는 정책을 국가주의적이라고 표현한 것은 맞지 않다. 정책적 비판으로 이해하며 어떤 내용들을 그리 말씀한 건지 파악해보겠다”고 말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