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소년이 교회에서 도둑질을 저질렀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국제구세군 아동보호정책 감독인 제인 도즈씨는 50여명의 구세군 사관에게 이 같은 질문을 던졌다. 한국구세군(사령관 김필수)이 지난 16∼18일 경기도 과천 구세군사관대학원대에서 개최한 ‘국제아동보호정책 훈련 세미나’에서다. 도즈 감독은 지금까지 14개국을 다니며 국제구세군의 아동보호정책을 강의해 왔다.
사관들은 “미술치료를 통해 스스로의 생각을 종이에 적도록 한다” “장애 전문가에게 소년의 심리적 변화를 물어본다”는 등의 답을 내놓았다. 이 사례에서 도즈 감독은 체벌과 학대를 하지 말 것과 아이의 마음을 잘 돌아볼 것을 권했다.
그는 “교회 내 모두가 존경하는 사관이 자신에게 상처 준 것에 대한 반발로 도둑질을 할 수도 있다”며 “그 아이의 행동 하나하나가 얼마나 많은 고민과 어려움에서 나왔는지를 세심히 돌아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도즈 감독은 어른의 권한을 연약한 어린이에게 남용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수님은 아이들이 자신에게 오는 것을 막은 제자들을 공개적으로 꾸중했다”며 “아동을 향한 부적절한 분노와 감정적인 체벌·학대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며 덮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국제구세군의 아동보호정책은 ‘모든 아동은 위험으로부터 보호받아야 할 동일한 권리를 지닌다’고 명시하고 있다. 도즈 감독은 “한국의 모든 교회가 아동 보호에 있어서만큼은 가장 엄격한 기준을 가졌으면 한다”며 “우리 교회가 아이들에게 안전하다는 인식을 많은 사람에게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동우 기자
[현장] “아동의 문제 행동 하나가 나오기까지 어떤 고민과 어려움 있었는지 살펴봐야”
입력 2018-07-23 0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