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속 교사가 장애 여학생들을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강원도 태백시의 특수학교 교장이 1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춘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4시55분쯤 춘천시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태백 특수학교 교장 A씨(65·여)가 숨져 있는 것을 아파트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A씨가 자신의 아파트 창문을 통해 투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소속 학교 교사의 장애 학생 성폭행 사건이 불거진 후 극심한 심적 고통을 겪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소속 교사의 성폭행 의혹으로 파문이 커지자 지난 16일 오후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무릎을 꿇고 사죄하기도 했다.
그는 “긴 시간 동안 전혀 눈치도 채지 못한 부분은 비난받아 마땅하지만, 어느 학교보다 행복한 학교를 만들려고 최선을 다하는 특수교사들이 눈감아 준 것처럼 매도돼 너무나도 안타깝다”며 “철저히 조사받아 상처 입은 학생들의 치유와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죄한 바 있다.
한편 장애 여학생들을 성폭행한 혐의로 전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특수학교 교사 박모(44)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20일 오전 11시 춘천지법 영월지원에서 열릴 예정이다.
춘천=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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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 성폭행 파문’ 태백 특수학교 교장 투신
입력 2018-07-19 18:33 수정 2018-07-19 2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