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탁구 단일팀 ‘코리아 듀오’의 희비가 엇갈렸다. 남북이 짝을 이룬 탁구 복식조 네 팀 중 두 팀이 2018 코리아오픈 국제탁구대회 16강전에서 아쉽게 패하며 탈락했고 남은 두 팀은 8강에 올랐다.
혼합복식 단일팀 유은총-최일(북한·여) 조는 1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한국의 에이스 콤비인 이상수-전지희(여) 조에 1대 3으로 졌다. ‘유-최’ 듀오는 경기 초반 세트 스코어 1-1을 유지하며 팽팽함을 유지했으나 상대의 강한 공세에 3, 4세트를 잇달아 내주며 패했다. 단일팀과 한국팀의 맞대결에 시민들은 “코리아 힘내라!”며 양 팀을 모두 응원했다.
여자 복식 단일팀인 서효원-김송이(북한) 조도 중국의 주율링-왕만유를 만나 2대 3으로 아깝게 패했다. 세계랭킹 1, 2위인 주율링, 왕만유를 상대로 두 세트나 듀스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지만,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밀렸다.
갑작스러운 단일팀에도 준수한 팀워크를 자랑한 선수들은 패배 후 서로를 달랬다. 서효원은 “송이에게 미안하다고 하자 송이가 괜찮다며 자신의 실수들을 이야기하더라”고 했다. 유은총은 “함께 찍은 셀카 사진은 기념으로 가지고 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혼합복식 단일팀 장우진-차효심(북한·여) 조는 홍콩의 웡춘팅-두호이켐(여)을 상대로 3대 1 역전승했다. 1세트를 내주고 2세트에서도 2-7까지 밀렸지만 끈질긴 승부를 벌인 끝에 11-8로 경기를 뒤집었다. 이후 3, 4세트를 연이어 따내며 승리했다. 남자 복식 단일팀인 이상수-박신혁(북한) 조도 패트릭 바움(독일)-토마스 케이나스(슬로바키아) 조를 3대 0으로 완파하며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남북 탁구 단일팀 희비… 코리아오픈 복식 16강전 두 팀 패하고 두 팀 8강행
입력 2018-07-19 19:16 수정 2018-07-19 2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