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 민간 금융회사에 쓴 소리 “비 올 때 기업의 우산 뺏어선 안돼”

입력 2018-07-19 18:55

“비가 올 때 금융권이 (기업의) 우산을 뺏어선 안 됩니다.”

취임 1주년을 맞은 최종구(사진) 금융위원장이 19일 전남 목포를 찾아 민간 금융회사를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선박 수주 등에 어려움을 겪는 조선업계를 위해 민간 금융회사도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견 조선사인 대한조선을 방문한 최 위원장은 “조선업은 최근 몇 년간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한 산업”이라며 “일부 민간 금융회사들이 위기지역 내 산업 및 기업 여신 회수에 집중한다는 비판이 있다. 호황기에는 경쟁적으로 대출을 해주고 비 올 때 우산을 뺏는 행태를 보여 금융권 전체가 신뢰를 잃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고용·산업 위기지역 지원 방안 외에 민간 금융회사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강구하고 실물경제 회복을 위해 더 많은 역할을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목포 오거리 문화센터에서 열린 청년·창업 희망 콘서트에 참석했다. 수소차를 활용한 카셰어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이카(J Car)’, 생체모방형 로봇물고기를 만들어 세계 최초로 로봇물고기 상업화에 성공한 ‘아이로(AIRO)’ 등 전남지역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창업자들을 만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지역에서도 창업 붐이 조성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