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은 건재한데… 국내 바이오주는 왜 떨어질까

입력 2018-07-22 20:54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바이오업종의 지수가 하락한 것에 대해 국내 증시 하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등 악재가 겹쳤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바이오업종이 최근 여러 가지 악재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증시 하락과 더불어 각종 악재가 함께 겹쳐서다. 반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기업의 주가는 여전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양국의 증시 흐름 ▲국내 바이오업종의 부정적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업종의 대표지수인 ‘KRX헬스케어 지수’는 3개월 동안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KRX헬스케어 지수(7월 17일 기준)는 4118.28로 3개월 전(4864.40) 대비 12.27%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나스닥 바이오업종 지수인 NBI(NASDAQ Biotechnology Index)는 17일 현지시간 기준 3722.90으로 3개월 전 대비(3373.64) 10.35% 상승했다.

주요 바이오 종목을 담은 ETF(상장지수펀드) 손익도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바이오업종을 담은 ETF는 손실을 낸 반면 나스닥 상장 바이오기업을 담은 펀드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신라젠 등 국내 코스피·코스닥 내 주요 바이오종목을 담은 ETF ‘TIGER 헬스케어’는 3개월 동안 12.29% 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바이오종목을 담은 ETF ‘TIGER 미국나스닥바이오’는 3개월 동안 16.57% 수익을 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바이오업종의 지수가 하락한 것에 대해 ▲국내 증시 하락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이슈 ▲차바이오텍 관리종목 지정 ▲바이오업종에 대한 금융당국의 회계감리 이슈 등의 악재가 겹쳐있기 때문으로 분석한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지난 3월 말 네이처셀 줄기세포치료제 ‘조인트스템’ 조건부 허가 불발 및 주가조작 이슈 ▲차바이오텍 관리종목 지정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논란 등이 바이오업종 지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대우 김태희 연구원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 금감원의 R&D 회계감리 이슈, 지난해 주가 급등에 따른 벨류에이션 부담, 남북경협주로의 수급이동 등이 바이오업종 지수에 영향을 줬다”라고 말했다.

다만 관련 업종에 펀더멘탈에 대한 분석은 다소 엇갈렸다. KTB투자증권 이혜린 연구원은 “국내와 미국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익률 차이는 기업의 펀더멘탈의 차이가 아니라 미국과 한국 증시의 상반된 흐름이 가져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재훈 연구원도 “국내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기술 투자는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인 반면 미국의 경우 장기간 해당 사업에 투자해 왔고 결과물과 실적을 내고 있다. 즉 펀더멘탈이 변수에 따라서 주가의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바이오주의 하락세는 일시적인 현상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 김태희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슈가 일단락됐고, 최근 주가도 많이 빠졌으며, R&D성과가 기대되기에 반등 여력 충분하다”라고 관측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신재훈 연구원은 “단기적인 수급 변동으로 주춤했지만 국내 바이오주식도 우상향 추세”라며 “최근 일부 바이오종목의 이슈가 수그러지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유수환 쿠키뉴스 기자 shwan9@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