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타는 어르신 80%가 시내버스보다는 무료로 이용 가능한 지하철을 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어르신은 탑골공원이 있는 종로3가를, 여성 어르신은 재래시장이나 병원이 있는 지역을 주로 방문했다.
서울시가 처음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의 무임카드 이용 빅데이터 570만건을 분석한 결과 일평균 이용객 83만명 중 80%는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으로 18일 나타났다. 무임승차 혜택이 지하철에만 적용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성 어르신들이 가장 많이 찾는 역은 탑골공원이 있는 종로3가였다. 반면 여성 어르신들은 청량리, 제기동, 남대문시장(회현역) 등 재래시장이나 병원이 많은 지역을 고루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에 대중교통을 31회 이용한 어르신도 있었다. 이동거리는 163㎞에 달했다. 지하철 택배 업무를 하는 어르신은 하루 평균 10회 이상 지하철을 이용했다.
전체 일평균 이용횟수는 2.4회였다. 어르신 4명 중 1명은 일주일에 5일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날씨에도 영향을 받아 겨울철(1∼2월)과 여름철(7∼8월)에는 이용객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시민의 40%는 주로 출·퇴근시간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만 어르신들은 낮 시간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종로와 청량리, 도심 등을 경유하는 720번과 150번 버스를 가장 많이 이용했고 마을버스는 금천01번, 관악08번 노선 이용률이 가장 높았다.
서울시는 어르신 이용률이 높은 지하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를 확충하고 어르신 인기 버스노선을 중심으로 저상버스를 우선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고홍석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고령인구 경제활동 활성화 차원에서도 어르신 무임승차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대중교통 이용 노인 80%가 무임지하철, 남성 종로3가·여성 청량리 방문 ‘최다’
입력 2018-07-18 2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