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로 간 인공지능 스피커

입력 2018-07-18 18:46 수정 2018-07-18 21:50
KT 모델들이 18일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에서 인공지능(AI) 스피커 '기가지니 호텔'을 소개하고 있다. 기가지니 호텔은 객실 조명 및 냉난방 제어, 비품 신청 등 호텔 서비스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플랫폼이다.윤성호 기자

집 안에만 머물던 인공지능(AI) 스피커가 호텔에 진출한다. 주인 목소리를 알아듣는 화자인식 기능이 탑재된 AI 스피커가 출시된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체들이 AI 사업·기술력을 확대하는 등 올 하반기 AI 대전에 돌입한 것이다.

KT는 18일 호텔 체인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 호텔&레지던스 일부 객실에 호텔 서비스에 특화된 자사 AI 스피커 ‘기가지니 호텔’ 300여대를 공급했다고 발표했다. 최근 AI 스피커 1위 업체인 미국 아마존이 현지 메리어트 호텔에 AI 스피커를 공급하며 B2B(기업 간 거래) 사업규모를 키우자 국내 업체도 벤치마킹에 나선 것이다.

기가지니 호텔은 음성인식 및 터치스크린 기능이 탑재된 패드 모양의 인포테인먼트(정보+오락) 플랫폼이다. 조명 및 냉난방 제어, 객실 비품 신청, 호텔 시설정보 확인, TV·오디오 제어 기능을 제공한다. 객실에서 호텔 이용금액을 확인하거나 체크아웃을 진행할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할 방침이다.

SK텔레콤도 오는 3분기 비스타 워커힐 서울호텔에 AI 스피커 ‘누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터치 기능이 제공되진 않지만 역할·성능은 기가지니 호텔과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텔레콤은 전국 CU편의점 100여곳에 매장 직원용 누구를 공급하기도 했다.

이통사들이 B2B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 외에도 부수입이 크기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B2B 사업을 키울수록 AI 스피커를 홍보할 기회가 많아지고 이용자 데이터를 빨리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 양대 포털은 하반기 AI 스피커 신기술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화자인식과 음성합성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역시 개인화 기술을 보강한 AI 스피커 ‘카카오 미니’를 내놓는다.

삼성전자는 자사 AI 플랫폼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와 빅스비를 개선한 ‘빅스비 2.0’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글도 유튜브·지메일·캘린더 등 구글 서비스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만든 AI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를 다음 달 출시할 방침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