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서울 시내면세점 ‘강남대첩’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업계 1위로 강남 상권을 선점한 롯데, 거센 도전으로 몸집을 키우고 있는 신세계, 다크호스로 떠오른 현대까지 유통가 빅3가 힘겨루기를 한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과 월드타워점, 신세계면세점 강남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직선거리 8.5㎞ 내에 위치해 있어 경쟁이 불가피하다.
그동안 서울 시내면세점은 12개 중 10개가 강북에 자리하고 있었다. 주로 중국 단체 손님을 타깃으로 삼았다. 반면 강남 면세점들은 젊은 개별관광객들을 타깃으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18일 정식 개장했다. 서초구 반포로 센트럴시티 내 1만3570㎡ 규모로 조성됐다. 가로수길, 서래마을, 압구정동, 이태원 등으로 연결되는 위치에 있는 데다 강남 성모병원, 세빛섬, 한강 등이 인접해 문화·미식·뷰티·의료 관광객을 공략하기 유리하다. 신세계 강남점은 한국의 생활 문화를 간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신선한 콘텐츠로 해외의 젊은 개별 관광객을 끌어모은다는 전략이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새로운 도전인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은 오는 11월 오픈 예정이다.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했으며, 면적은 1만4005㎡ 규모다. 무역센터점은 관광 인프라가 풍부한 강남 코엑스 단지 내에 위치해 있다. 특히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이 있어 이곳을 찾는 다국적 젊은 관광객들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롯데는 30년 가까이 강남에서 면세점을 운영해 왔다. 1989년 잠실점을 개장한 이후 2014년 롯데월드몰로 확장 이전한 롯데월드점은 1만8833㎡로 국내 최대 규모다.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코엑스점도 지난해 12월 특허권 연장에 성공한 뒤 확장 오픈했다. 롯데는 서울의 ‘랜드마크’로 자리한 롯데월드타워를 앞세워 수성에 나선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새로운 강남상권이 형성되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
면세점은 ‘강남 대전’…롯데 포함 빅3 힘겨루기
입력 2018-07-18 18:45 수정 2018-07-18 18: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