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탄 싣고 韓 입항 선박은 中 소유”

입력 2018-07-18 18:17 수정 2018-07-18 22:01
지난해 9월 촬영된 시에라리온 국적의 ‘리치 글로리’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 선박이 약 5000t의 북한산 석탄을 싣고 지난해 10월 경북 포항에 입항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당시 서류에 러시아산 석탄으로 기재된 탓에 국내에 정상적으로 수입됐다. 마린 트래픽 홈페이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금수 품목으로 정한 북한산 석탄을 싣고 한국에 입항했던 선박들이 중국 국적 회사 소속이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선박을 관리·감시하는 아태지역 항만국 통제위원회의 안전검사 자료에 따르면 이 선박들이 등록된 회사의 주소지는 중국 랴오닝성 다롄이었다. 지난해 10월 2일 인천항에 들어온 ‘스카이 앤젤호’의 운영사는 다롄에 주소를 둔 ‘다롄 스카이오션 인터내셔널시핑 에이전시’였다. 같은 달 11일 포항으로 입항한 시에라리온 선적의 ‘리치 글로리호’의 운영사 ‘싼허 마린’의 주소지도 다롄이었다. 중국은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홍콩 호주 영국 등과 함께 북한산 석탄 거래에 관여한 위장회사들의 주요 주소지로 지목한 국가다.

정부는 이와 별개로 북한산 석탄 운반에 관여한 것으로 파악된 토고 선적의 ‘탤런트 에이스’호가 지난 1월 국내에 입항해 억류 중이라고 밝혔다. 탤런트 에이스호는 지난해 미국 정부가 안보리에 블랙리스트 지정을 요구했던 ‘신성하이(Xin Sheng Hai)’가 이름만 바꾼 것이다. 안보리가 지난해 12월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2397호)는 금수 품목 이전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선박을 나포, 검색, 억류하도록 했다.

외교부는 2397호 이행 보고서를 지난 3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했고 이날 제재위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이번 보고서에는 해상에서 북한 선박에 정유제품을 이전한 ‘라이트하우스 윈모어호’와 ‘코티호’를 억류한 사실도 기재돼 있다.

이택현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