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으로 예수와 잇는 ‘무창포의 기적’

입력 2018-07-20 00:01
‘모세의 기적’으로 유명한 충남 보령 무창포해수욕장에서 다음 달 5일 찬양잔치가 열린다. 사진은 제6회 무창포 찬양콘서트 참석자들이 찬양을 부르는 모습. 무창포침례교회 제공
충남 보령시 웅천읍 열린바다길 무창포해수욕장은 한 달에 두 번씩 갈라지는 바닷길로 유명하다. 일명 ‘모세의 기적’으로 불린다. 갯벌과 모래가 어우러진 해수욕장, 아름다운 노을 풍경, 풍부한 해산물 등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고 있다.

다음 달 5일 오후 7시30분 이 해수욕장 잔디광장에서 ‘제11회 무창포 찬양콘서트’가 열린다. 무창포침례교회(정우겸 목사)와 열린콘서트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기독교한국침례회 홍보지방회, 무창포관광협의회가 후원하는 행사다.

무창포해수욕장에는 연 700만명 정도의 관광객이 방문한다. 서해안에서 대천해수욕장 다음으로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다. 콘서트는 상처 입거나 스트레스로 지친 지역주민, 관광객들에게 회복의 시간을 제공하고 건전한 기독문화예술을 정착시키기 위함이다. 해마다 8월 첫째 주 주일 저녁에 열린다.

콘서트를 준비 중인 정우겸 목사는 18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찬양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위로를 전하길 원한다. 특히 삶에 지친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나누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콘서트는 무창포침례교회 전임 목회자인 최석철 목사가 2008년 시작했다. 그리고 정 목사가 2013년 제6회 콘서트부터 사역을 이어받았다.

정 목사는 매년 새해 기도를 드리면서 “올해도 무창포 찬양콘서트를 해야 합니까”라고 하나님께 묻는다. 작은 농촌교회가 영적·인적·물질적 부담 등 감당해야 할 헌신이 크기 때문이다. “그때 하나님은 ‘왜 찬양콘서트를 해야 하는지 아니? 나의 자존심 때문이다’라는 마음을 주시며 연약한 마음을 강하게 하신다”고 간증했다.

무창포해수욕장이 속한 웅천은 오석의 고장이다. 한국석재산업의 산실로 벼루와 묘지석, 비석 석재예술작품 등 석재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주민들은 바닷길을 가리켜 ‘모세의 기적’이라고 부르지만 각종 제사를 비롯, 우상을 숭배하는 경향이 강하다.

정 목사는 “이 지역을 향해 하나님께서 거룩한 꿈을 품게 하셨다”며 “하나님을 경험하고 복음의 진수를 체험하고 싶어 이곳을 찾는 복음의 관광지가 되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했다.

10년 동안 콘서트를 열다 보니 하나님이 역사하시는 것도 많다.

2011년 제4회 땐 콘서트 도중 폭우가 쏟아졌다. 장경동 대전중문교회 목사와 출연진은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행사를 진행했다. 정 목사는 “성령의 빗줄기로 바꿔진 콘서트”라고 회고했다.

2014년 제7회 땐 태풍이 서해안에 상륙한다는 기상예보가 있었다. 전날까지도 내일을 기약할 수 없어 만약을 대비해 실내체육관을 섭외했다. 다음 날 정오 기세등등하게 서해안을 치고 올라오던 태풍이 군산 앞바다에서 소멸했다. 뭐라 설명할 길이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였다.

주최 측은 CCM(현대기독음악)뿐 아니라 클래식과 가요, 국악, 팝페라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전했고 건전한 문화예술로 기독교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번 행사엔 개그맨 여윤정의 진행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유하선의 연주, CCM 가수인 조수아 지선 박승민 등이 무대에 오른다. 행사는 충남 아산 하늘비전교회(정훈화 목사) 교회사역지원센터(센터장 이인환 목사) 등 지역교회 목회자와 성도 700여명이 협력하고 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