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여 150만원 미만 48.8% 최저임금 월 157만원보다 낮아
첫 직장 근속기간 17.9개월 첫 취직까지 10.7개월 걸려
취준생 10명 중 4명 ‘공시족’
‘청년(만 15∼29세) 수난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첫 직장을 얻은 청년 두 명 가운데 한 명은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급여를 받고 있다. 첫 일자리를 잡을 때까지 평균 11개월 정도 걸리고, 취업준비생 10명 중 4명은 ‘공시족’(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이었다.
통계청은 18일 ‘2018년 5월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청년층의 첫 취업 당시 월 급여로 150만∼200만원 미만(33.9%)이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100만∼150만원 미만은 31.1%, 200만∼300만원 미만은 15.3%, 50만∼100만원 미만이 13.5% 등이었다. 올해 최저임금(월 기준으로 157만원)보다 낮은 150만원 미만을 받는 비율은 48.8%로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50만∼200만원 미만 비중이 4.2% 포인트 올랐고, 100만∼150만원 미만 비중은 6.4% 포인트 하락했다. 전년 대비 16.4% 오른 올해 최저임금이 청년층 급여 상황을 개선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첫 일자리는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8.4%)이 가장 많았다. 도소매·음식숙박업(29.3%)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첫 직장의 근속기간은 평균 17.9개월로 1년 전보다 0.3개월 늘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이들이 사표를 낸 이유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51.0%)이 가장 많았다.
청년들이 첫 일자리를 잡는데 걸린 기간은 평균 10.7개월이었다. 고용 시장이 얼어붙고 청년실업난이 이어지면서 전년 동기 대비 0.1개월 늘었다. 대학 졸업에 소요되는 기간도 2010년 4년을 넘어선 이후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학졸업자는 졸업까지 평균 4년하고 2.7개월이 걸렸다. 지난해보다 0.4개월 길어졌다.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만 15세가 넘은 인구 가운데 취업자도 실업자도 아닌 사람) 10명 가운데 4명은 공무원을 준비하는 ‘공시족’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일반직 공무원을 준비하는 비율은 33.3%, 일반기업체 취업을 준비하는 비율은 24.6%였다. 기능분야 자격증 및 기타는 20.5%, 언론사·공영기업체는 8.0%, 고시 및 전문직은 7.8% 등이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청년 절반, 첫 직장서 최저임금도 못 받았다
입력 2018-07-18 1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