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에게 듣는다-이정훈 서울 강동구청장] “생활임금 미적용 업체는 구청 사업서 배제할 것”

입력 2018-07-18 21:39

이정훈(사진·51) 서울 강동구청장의 당선은 이변으로 평가됐다. 재선 서울시의원 출신이 전 서울시의회 의장과 전 강동구 부구청장을 당내 경선에서 꺾었기 때문이다. 16일 인터뷰에서 이 구청장은 “조직적인 준비, 다리가 아플 정도로 뛰어다닌 간절함, 젊고 깨끗한 후보에 대한 주민들의 갈망 등이 승리를 만들었다”면서 “앞으로도 ‘현장 구청장’ ‘발로 뛰는 구청장’의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구청장 재임 기간 강동구엔 거대한 변화가 예정돼 있다. 현재 43만명인 인구는 2022년54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최대 재건축단지인 둔촌주공아파트를 비롯해 25개 단지에서 재건축이 진행 중이고, 내년 하반기 고덕3단지를 시작으로 10만명 이상이 입주한다. 또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에 100개 기업, 강동일반산업단지에 200개 기업이 들어와 2015년 조성된 첨단업무단지와 함께 강동구를 주거중심지에서 경제중심지로 바꿔놓을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이 같은 이례적인 팽창의 시기에 ‘노동’이라는 키워드를 쥐고 개발과 성장이 사람을 소외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1번 공약으로 노동권익센터 설치를 약속했다.

“노동자들의 삶을 개선하는 게 제 정치의 출발점이자 제일 중요한 목표다. 구청에서 일하는 1300명 노동자를 시작으로 비정규직, 알바, 실업자, 경단녀 등 일하는 사람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주력하겠다. 노동권익센터를 연내 출범시켜 서울 25개 구청 중 모범이 되도록 만들겠다.”

이 구청장은 “강동구청 발주 사업이 연간 8900억원 규모가 되는데 최저임금도 주지 않는 업체들이 계약을 따기도 한다”면서 “강동구 생활임금(시급 9211원)을 적용하지 않는 업체는 구청 계약에서 배제시킨다는 방침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강동 개발에서 소외된 천호동 일대도 그가 관심을 쏟는 지역이다. 이 구청장은 “다른 지역이 개발되면 격차가 더 커지기 때문에 천호동 일대를 대상으로 도시재생 사업을 시작하고 복지관이나 도서관, 커뮤니티센터 등 공공시설을 우선적으로 넣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