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인왕산 아래 홍제동에 위치한 요나3일영성원(원장 이에스더·사진)은 한국교회 수많은 기도대장을 배출한 ‘영적 산실’이다. 서울 도심 속 기도원이자 동시에 영성훈련원인 이곳에선 24시간 기도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한 여성 교역자(53)는 “바싹 마른 영혼, 가정사, 사역방향 등 ‘기도제목 보따리’를 갖고 이곳에 입원했다”고 말한다. 입원했다고 표현한 것은 이곳이 영적인 응급센터이기 때문이다. 이에스더 원장은 “영성원은 오직 하나님을 바라보며 빠른 치료와 응답을 간청하는 비상기도의 현장”이라며 “모세와 요나, 에스더와 바울처럼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면 반드시 응답하신다”고 말했다.
취업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한 청년(28)은 “입사지원서를 내고 영성원에서 기도하기로 작정만 했는데 면접 기회가 주어졌고 최종 합격해 취업했다. 영성원에선 감사하는 기도만 드렸다”며 “문제를 갖고 허우적거리지 말고 만사를 제쳐두고 기도원을 찾으라”고 간증했다.
영성원의 정규 집회 및 기도시간엔 누구든지 참석할 수 있다. 입소하는 이들은 외부와 소통을 끊고 음식은 물론 물도 입에 대지 않는다. 오직 하늘 보좌에 집중한다. 이들은 매일 오후 2시 집회, 밤 9시 비상기도회, 자정 한밤의 기도회 등 공식적인 집회에 참석한다. 또 골방에서 개인적으로 기도한다. 골방은 길이 2m, 폭 80㎝의 기도실로 바로 내가 요나임을 인정하고 문제의 원인을 내게서 찾는 곳이다.
영성원은 철저히 예약제로 운영된다. 각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단식기도를 원하면 주님 앞에 요나가 되어 물고기 배 속으로 가겠다는 각오로 와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 원장은 “단식 기도자들은 두 길이 아닌 오직 한 길을 택한 만큼, 영적인 물고기 배 속에서 반드시 주님을 만나기 위해 간절히 기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덕봉 원목도 “참된 단식은 세상적 의지를 끊어버리고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구하는 것”이라며 “3일 단식기도는 육적인 신자에서 영적인 신자로, 타락과 멸망 직전에서 부활의 새 신앙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3일 단식기도를 통해 많은 이들의 신앙이 새롭게 세워졌다. 이를 경험하고 영적으로 비상하라”고 강조했다.
영성원은 지난 30년간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성도들의 사랑을 받으며 기도동산의 역할을 감당해 왔다. 시설은 기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최상급으로 높였다. 영성원 벽면은 산호와 게르마늄으로 만들어졌다. 바닥은 천연대나무로 돼 있다. 여름철 더위를 걱정할 필요가 없고 위생 상태도 특급호텔 수준이다.
이 원장과 장 원목은 ‘요나3일 기도운동’을 펼치고 있다. 먼저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면서 하나님을 독대하는 가운데 변화돼 니느웨성 사람들을 살리는 시대적 소명을 받자는 것이다.
요나3일 기도에 참여한 이들은 “혼자 고민하면서 한계에 도달해 막막했는데 하나님을 만났더니 모든 것이 쉽게 풀리더라”며 “하나님의 때를 만나면 반드시 사명의 통로와 축복의 통로가 열리게 된다”고 간증한다.
전병선 기자
[휴가철 가 볼 만한 기도원] 요나3일영성원
입력 2018-07-18 20:56 수정 2018-07-19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