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장에 최영애 前 한국성폭력상담소장

입력 2018-07-17 19:16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이성호 국가인권위원장 후임으로 최영애(67·사진) 서울시 인권위원장을 지명했다. 여성인권 전문가인 최 위원장을 발탁해 여권 신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파악된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 지명자는 30여년간 사회적 약자의 인권 보호에 앞장서 온 인권 전문가”라며 “새로운 인권 수요와 변화하고 있는 국제기준에 부응해 우리나라가 인권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최 내정자는 부산 출신으로 이화여대에서 여성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을 지냈고 사단법인 ‘여성인권을 지원하는 사람들’ 이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김대중·노무현정부 때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처 준비단장, 사무총장, 상임위원을 지내며 국가인권위 출범 기틀을 마련했다. 최 지명자가 국회 인사청문 절차를 거쳐 임명되면 첫 여성 국가인권위원장이 된다.

앞서 국가인권위원장 후보추천위원회가 공모를 거쳐 9명의 후보자 중 3명을 문 대통령에게 추천했다. 김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밀실에서 이뤄졌던 위원장 임명 관행에서 탈피해 최초로 공모 및 후보추천위 절차를 거쳐 선정됐다”며 “국내외 인권단체들이 요구한 인권위원 선출 절차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