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원장 권경환 목사·사진)은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의 영성을 이끄는 기도원으로 유명하다. 1년 365일 예배를 통해 말씀과 기도가 끊이지 않는다. 이곳을 찾는 이들은 성령의 역사하심이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죽으면 죽으리이다.”(에 4:16) 이스라엘 민족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을 때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여성 지도자인 에스더는 이렇게 신앙고백을 했다. 시대를 초월해 오늘날까지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이 고백은 에스더가 금식기도 하는 중에 나왔다.
이 기도원 역시 남북 대치 구도의 긴장이 고조되던 1968년 설립됐다. 평소 영적 위기를 느끼거나 교회적·국가적으로 큰 위기가 있을 때마다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한 최자실 목사가 세웠다. ‘나는 할렐루야 아줌마였다’는 책으로 잘 알려진 최 목사는 조용기 목사의 장모이기도 하다.
기도원이 자리 잡은 경기도 파주시 오산리는 원래 순복음중앙교회(현 여의도순복음교회) 공원묘지였다. 최 목사는 중앙교회의 서대문 시절부터 성도들과 자주 묘원을 찾아 밤을 새우며 금식기도를 했는데 그것이 금식기도원의 출발점이 됐다.
기도원은 81년 대성전을 완공하면서 70∼80년대 한국교회 부흥의 시기에 기도와 금식기도의 불을 지피는 역할을 했다. 최 목사가 89년 소천한 뒤 기도원 명칭이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으로 바뀌었다.
에스더의 구국 금식기도가 하나님께 상달돼 이스라엘이 위기를 극복했던 것처럼 최 목사와 함께한 성도들의 금식기도는 많은 기적과 응답을 가져왔다. 순복음중앙교회의 폭발적 부흥과 신유의 역사 뒤에는 성도들의 헌신적인 금식기도가 있었다.
또 세계 교회사에 유례없는 ‘엑스플로 74민족복음화성회’ 등 성령집회의 성공적 개최 배경엔 이 땅의 에스더들이 합심한 구국 금식기도가 있었다. 당시 절박했던 국가적 위기 상황도 한국교회의 비상기도로 극복할 수 있었다.
한국교회 금식기도원의 대명사가 된 이 기도원은 ‘내가 기뻐하는 금식은 흉악의 결박을 풀어 주며 멍에의 줄을 끌러 주며 압제당하는 자를 자유하게 하며 모든 멍에를 꺾는 것이 아니겠느냐’(사 58:6)라는 말씀에 근거한다.
많은 성도들은 이곳에서 2∼3일, 혹은 1주일간 금식기도의 은혜를 체험하고 있다. 국내외적으로 큰 사역을 감당하는 교회 지도자 중 상당수가 이곳에서 금식하던 중 하나님의 큰 은혜를 얻었다. 외국인 성도들도 한국을 방문하면 이곳을 찾을 정도로 한국 기독교 현장의 필수코스로 자리 잡았다.
기도원은 여의도순복음교회 앞에서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며 접근성을 높였다. 기도원은 푸른 나무에 둘러싸인 아름다운 산책로 등이 마련돼 있다. 깨끗한 공기와 자연 속에서 성도들은 어디서나 기도할 수 있고 영육 간에 쉼을 얻을 수 있다.
기도원에는 현재 20여명의 목회자가 있고 상담실을 통해 상담사역을 진행하고 있다(평일 오전 9시·오후 1·5시, 토요일 오후 1·5시, 주일 오후 5시). 기도원 한쪽에는 남자 성도와 여자 성도들이 개인적으로 기도할 수 있는 기도굴도 있다.
김아영 기자
[휴가철 가 볼 만한 기도원]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
입력 2018-07-18 20:59 수정 2018-07-19 1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