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대 그룹 CEO 만난 백운규 장관 “기업을 위한 산업부 되겠다”

입력 2018-07-16 18:34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오른쪽)이 16일 12대 기업 CEO 간담회에서 황각규 롯데 부회장(왼쪽), 손옥동 LG화학 사장 등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취임 후 처음으로 12대 그룹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났다.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 순방 중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난 뒤 이뤄진 만남이라는 점에서 정부의 산업정책 노선에 변화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근로시간 단축, 일자리 창출 등 문재인정부의 핵심 공약을 이행하려면 기업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백 장관은 이날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업인들과 만나 “기업과 정부의 전략적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기업을 위한 산업부가 되겠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규제혁신, 융복합 첨단산업 발전전략 수립·추진, 근로시간 단축 현장안착, 통상현안 대응에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해 기업 투자 지원에 나설 것을 약속했다. 이달 말 직접 ‘규제혁신 토론회’를 이끄는 등 산업부가 신산업 분야 규제혁신을 적극 선도하고 입법이 필요한 사항은 국회를 설득하겠다고도 했다.

12대 기업 CEO들도 국내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 확대를 위해 규제개선, 인프라 적기 지원, 세액공제 확대 등을 건의했다.

특히 과도한 개인정보 보호, 지주사 투자 규제 등 신제품·서비스 출시와 신규 투자를 가로막는 제도를 개선하고 기업이 보유한 투자 프로젝트 진행 시점에 맞춰 전력, 용수, 폐수 처리장 등 산업 인프라를 적기에 확충해 달라고 건의했다.

산업부는 앞으로 12대 기업과 간담회를 정례화하고 ‘민관 실무 워킹그룹’을 가동해 간담회 협의사항의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박건수 산업부 산업정책실장과 12대 기업 기획조정실 담당 등은 다음 달 중순 1차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종=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