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들이 후원받은 성금으로 이웃 사랑을 실천해 지역사회에 훈훈한 울림을 주고 있다.
16일 충주시에 따르면 위기청소년 생활보호시설인 충북 충주의 친구청소년쉼터 청소년들이 ‘위기청소년에서 기부청소년으로’라는 슬로건으로 착한 도전에 나선다. 쉼터에서 지내는 청소년 7명은 여름방학을 맞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자전거 하이킹기부를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충주에서 부산까지 400㎞의 거리를 자전거로 달릴 계획이다. 청소년들이 하이킹에 성공하면 출발 전 모집된 후원자가 약정한 금액을 충주의 한 노숙자쉼터에 전달하게 된다.
자전거 하이킹기부는 후원을 받아오던 청소년들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더불어 사는 삶을 경험해보자는 취지로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청소년들의 도전을 응원하는 기부챌린저가 되고 싶은 이들은 친구청소년쉼터로 이름과 약정구좌(1구좌 1만원)를 보내면 된다.
지난해에는 5명의 청소년이 포항에서 강릉까지 300㎞ 구간을 완주해 310만원을 충주혜성학교(특수학교)와 재성이네 나눔쉼터(노숙인무료급식소)에 전달했다. 2년 연속 하이킹에 참여한다는 한 청소년은 “자전거 하이킹기부를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퍽 뜻 깊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충주시 용산동에 위치한 친구청소년쉼터는 가출 청소년들의 상담, 일시적 보호 등의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친구청소년쉼터 김기태 소장은 “힘든 상황을 이겨내고 맛본 성취감과 보람이 위기청소년들을 한 뼘 더 성장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직접 흘린 땀으로 기부금을 전달하게 될 친구들을 힘차게 응원한다”고 말했다.
충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위기청소년에서 기부청소년’ 됐어요
입력 2018-07-16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