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당권 경쟁 가열… 교통정리 빠르게 진행

입력 2018-07-15 18:29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뉴시스

8·25 전당대회를 앞둔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가시화됐다. 오는 21일 후보 등록 마감을 닷새 앞두고 의원들 간 교통정리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양새다. 유력한 후보였던 친문재인계 전해철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생겼다.

전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가야 할 길에 동의하고 실천을 위해 함께할 수 있다면 제가 반드시 당대표로 나서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저의 불출마로 더욱 많은 분과 함께 당의 혁신을 실천해낼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진다면 기꺼이 주어진 소임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면서도 특정 후보 지지 의사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속적으로 단일화 논의를 했던 최재성·김진표 의원에게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진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모든 것을 던져서라도 민주당을 유능한 경제정당으로 만들어야 21대 총선에서 180석을 바라볼 수 있다”며 “당·정·청을 모두 경험한 제가 경제 당대표를 할 수 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최재성·전해철 의원과 당내 혁신, 대통령 국정운영 계획 뒷받침 등을 골자로 한 출마선언문을 함께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 의원은 김 의원과 단일화하지 않고 당대표에 출마하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최 의원 측 관계자는 “당대표에 출마하는 쪽으로 정해졌다”며 “출마선언은 등록 기간에 임박해서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전 의원이 당권 경쟁 구도에서 빠지며 출마를 최종적으로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앞서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전 의원에 대해 “같은 정치적인 걸음을 해왔던 사람으로서 둘 다 (당대표에) 출마하는 것은 조금 어색하다”며 “그런 일은 없도록 해보자는 상태”라고 말했었다.

5선의 이종걸 의원과 4선의 박영선·송영길 의원, 초선의 김두관 의원은 사실상 출마를 확정했다. 김두관 의원은 전날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당권 도전의 포부를 밝혔다. 그는 “국회를 바꾸고, 정당을 바꾸고, 우리 사회를 바꾸기 위해 끈질기게 달릴 것”이라며 “대한민국의 낡은 주류 교체도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당대표 출마를 염두에 둔 글을 잇달아 페이스북에 올리고 있다. 송 의원도 이번 주 중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친노무현·친문계 좌장격인 이해찬 의원의 출마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심희정 신재희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