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올렸다가 폭력시위… 아이티 총리 사임

입력 2018-07-15 18:37
지난 해 3월 21일 총리로 지명된 의사출신의 잭 가이 라퐁탄 총리가 포르토프랭스 대통령궁에서 취임식을 위해 연단에 나서고 있다. 그는 유가 51%인상을 밀어붙이다가 전국적인 시위와 거센 저항에 부닥쳐 14일 사임을 발표했다. 뉴시스

중남미의 섬나라 아이티의 잭 가이 라폰탕 총리가 석유 가격 대폭 인상 방침으로 촉발된 폭력시위에 못 이겨 사임했다고 A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폰탕 총리는 지난주 휘발유 38%, 경유 47%, 등유 51% 등 급격하게 석유 가격을 인상하는 방침을 발표했다가 아이티 국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혔다. 국민들은 총리 사퇴와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면서 상점 수십 곳을 약탈하고 자동차 타이어에 불을 지르는 등 폭력시위를 벌였다. 이 시위로 최소 4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티 정부의 석유 가격 인상 계획은 지난 2월 국제통화기금(IMF)과 맺은 시장구조개혁 협약에 따른 것이다. 이 협약에는 유가에 대한 정부 보조금의 삭감도 포함돼 있었다. 아이티는 국민 60%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세계 최빈국 중 하나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