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 성폭력’ 안희정 측 증인 7명 신문 모두 공개, 고소인 김지은씨 ‘2차 가해’ 우려 커진다

입력 2018-07-15 18:42

비서 성폭력 혐의로 기소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판에서 안 전 지사 측이 증인 신문을 잇따라 공개하면서 고소인인 전 충남도 정무비서 김지은씨에 대한 2차 가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15일 “피고인 측 증인들은 모두 김씨를 거짓말을 하는 사람, 안 전 지사를 좋아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안 전 지사 측은 지금까지 증인 7명의 신문을 모두 공개했다. 반면 검찰은 김씨 보호를 위해 일부 증인 신문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전성협은 안 전 지사의 부인 민주원씨가 13일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열린 5차 공판에서 한 발언도 반박했다. 전성협은 “김씨는 특정 여성 인사가 (안 전 지사에게) ‘2차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불상사를 막고자 침실 문 앞에 대기하다가 깜빡 졸았을 뿐 방에는 들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앞서 민씨는 “지난해 8월 충남 보령의 상화원에서 새벽에 김씨가 부부 침실로 들어와 침대 발치에서 3∼4분간 내려다봤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7월 말 김씨가 수행 업무를 위해 아침에 피고인을 모시러 올 때 ‘지사님’이라고 부르면서 달려오는 모습을 처음 본 적이 있는데 홍조 띤 얼굴이 마치 오랜만에 애인을 만나는 여인 같다는 생각을 했다”고 증언했다.

시민단체는 증인 신문의 공개로 인한 2차 가해를 우려하고 있다. 문단 내 성폭력과 맞서고 있는 ‘위력에 저항하는 아래로부터의 작가 공동 서명 운동’은 지난 12일 ‘우리는 성폭력 피해자 김지은과 연대한다’는 성명을 내고 “피해자에게 쏟아지는 모든 공격과 가해를 중단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