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목소리’ 17명 추가 공개

입력 2018-07-15 18:42 수정 2018-07-15 21:24

“귀하의 계좌가 중고나라 사기에 이용됐습니다.” “국가안전보안코드 계좌로 입금하세요.”

수사기관을 사칭하거나 서민금융 대출 등을 빙자해 돈을 가로채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사기범들의 목소리가 공개됐다. 금융감독원은 보이스피싱 사기범 17명을 현상수배한다고 15일 밝혔다. 신고 포상금은 최대 2000만원이다. 앞서 금감원은 1, 2차에 걸쳐 14명의 목소리를 공개했었다.

‘범인 목소리’는 금감원으로 신고가 들어온 통화 녹취본의 데이터베이스 1422개 가운데 4차례 이상 신고 접수된 사기범의 목소리다. 금감원과 업무협약을 맺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사람마다 다른 음성정보 특징을 비교하는 첨단 ‘성문(聲紋) 분석 기법’을 활용했다.

공개된 사기범 17명의 목소리 가운데 남성은 15명, 여성은 2명이다. 남성 1명은 16차례나 신고가 들어왔다. 그는 검찰을 사칭해 “귀하 명의의 불법 계좌가 발견됐다”며 접근을 시도했다.

사기범이 피해자를 속이는 수법은 그럴싸하다. “저희 검찰에서 얼마 전에 금융범죄사기단을 검거했는데, 사기범이 귀하의 통장을 샀다고 진술했습니다” “직접 (검찰청으로) 수사를 받으러 오시거나 저희가 알려드리는 국가안전보안코드 계좌로 입금하시는 방법 중 선택하세요” 같은 말들을 내뱉었다. 십중팔구 대포통장으로 입금을 유도하는 것이다. 국가안전보안코드 계좌도 존재하지 않는다.

사기범들의 목소리는 금감원 ‘보이스피싱 지킴이’ 사이트(phishing-keeper.fss.or.kr)의 ‘바로 이 목소리’ 코너에서 들을 수 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