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어 친환경차에 대한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졌음을 입증했다.
15일 국내 완성차 업계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 1∼6월 국내에서 판매된 국내 전기차(EV·승용)는 총 1만1866대다. 상반기 기준으로 전기차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다가 상반기에 벌써 지난해 1년 치(1만3536대)를 돌파했다.
모델별 판매 순위를 보면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4488대로 1위를 차지했다. 점유율은 38%다. 2위는 한국GM의 쉐보레 볼트 EV로 3122대가 팔려 전체 전기차 판매량의 26%를 차지했다. 3위는 지난 5월부터 판매가 시작된 현대차 코나 EV로, 불과 두 달 만에 판매량 1380대를 기록했다. 수입차 중에서도 BMW의 전기차 모델 i3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42대에서 올 상반기 115대로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기준으로 2010년 61대에 그쳤던 연간 전기차 신규등록 대수는 2014년에야 겨우 1000대를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로 해마다 배 넘게 성장했다. 업계는 이 같은 성장세로 미뤄볼 때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2만대를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새로 출시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기아차 니로의 전기차 버전이 이달부터 판매된다. 수입차 시장에선 재규어의 첫 전기차 I-페이스, 테슬라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X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 업계에선 중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을 등에 업고 뒤쫓고 있는 중국 업체 때문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중국 업체 CATL은 올 1월부터 5월까지 출하량 4311㎿h를 기록해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업체 중 1위를 차지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를 눈여겨본 중국은 자국 배터리산업 성장을 위해 외국 업체들의 진입을 차단하고 있다. 2016년부터는 삼성SDI, LG화학 등 한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자국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고 있다. CATL은 최근 2억4000만 유로(약 3100억원)를 투자해 독일에 배터리공장과 스마트제조 연구·개발(R&D)센터 설립 계획을 밝혀 유럽시장에서도 우리 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현대차 아이오닉, 한국GM 볼트, 상반기 전기차 1·2위
입력 2018-07-15 1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