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머리+시니어 경험=성공 UP

입력 2018-07-15 18:30

청년 창업보다 시니어 창업의 성공률이 높지만 ‘부족한 2%’가 있다. 급변하는 시장·기술의 흐름을 경험만으로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이때 청년의 무기인 ‘신선한 아이디어’가 힘을 발휘한다. 시니어의 경험과 청년의 아이디어가 합쳐지면 상당한 파괴력이 발생한다. 이른바 ‘세대 융합 창업’이다.

2015년 설립된 듀코젠이 대표적 사례다. 가상현실(VR) 교육콘텐츠 개발업체 듀코젠의 박정호(45) 대표는 16년간 교육 분야에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서비스 디자인에서 난관에 봉착했다. 수요층의 빠르게 변하는 요구사항, 시장의 흐름을 따라잡기가 만만찮았다.

그러다 새로운 사업파트너로 이수경(30)씨를 만났다. 순식간에 ‘벽’은 사라졌다. 사용자 경험(UX) 디자인을 전공한 이씨가 서비스 디자인을 맡은 뒤 매출은 날개를 달았다. 올해 들어 5월까지 매출 3억원을 올리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3억3000만원)에 육박하게 됐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2016년 창업한 펜터다임의 김대인(39) 대표는 삼성전자 연구소에서 25년간 회로 개발을 담당했던 신흥근(51)씨를 영입했다. 1세대 회로 엔지니어의 경험은 주력 품목인 ‘망 분리 컴퓨터(PC)’ 개발에 속도를 붙였다. 펜터다임은 지난해 매출 4억5000만원을 기록했고, 직원을 7명으로 늘렸다.

세대 융합 창업은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기도 한다. 1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31개 세대 융합 창업팀을 발굴해 지원한 결과 일자리 623개가 창출됐다. 만 39세 이하 청년과 10년 이상 경력을 지닌 만 40세 이상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엔 160개 팀의 세대 융합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