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복지, 밀알에서 기적으로] 소통 힘쓰는 밀알복지재단

입력 2018-07-13 00:00
밀알복지재단 후원자 모니터링단 ‘어울림’ 단원들이 2014년 4월 진행된 오리엔테이션을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밀알복지재단 제공
2016년 8월 미얀마 따웅지 신따웅초등학교를 방문한 후원자들이 현지 아이들과 종이비행기를 날리는 모습. 밀알복지재단 제공
후원자와의 소통은 조직 내부문화, 짜임새 있는 시스템과 함께 NPO 운영의 투명성을 지속 가능케 하는 핵심요소다. 밀알복지재단은 2014년부터 회원과 긴밀한 소통을 나누기 위해 후원자 모니터링단 ‘어울림’을 운영하고 있다. 후원금이 투명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지 감시하는 회원들의 모임이다. 밀알복지재단에 3개월 이상 정기후원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울림’의 일원이 될 수 있다.

모니터링단으로 선정되면 정기모임을 통해 밀알복지재단의 국내외 사업과 재정운영, 후원회비 모금활동 등의 과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프로젝트 설계부터 모금, 후원으로 이어지는 각 분야 실무자의 설명을 듣고 평소 NPO 운영과 관련해 궁금했던 점을 해소할 수 있다. 토론을 통해 후원자 서비스 보완을 위한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도 갖는다.

모니터링 활동에 대한 후원자의 반응은 뜨겁다. 지난 5월 말 ‘어울림 5기’ 활동 종료 후 진행된 수료식에서 단원들은 “활동을 통해 재단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졌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원(25)씨는 “처음 후원에 참여했을 때는 단순히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사람이 됐다’는 생각에 그쳤는데 ‘어울림’ 활동을 통해 내가 후원하고 있는 기관에 대한 자부심이 생겼다”면서 “앞으로 더 열심히 후원에 동참하고 활동에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라미(38·여)씨는 “후원금 유용 사건을 접할 때마다 NPO 후원에 대해 고민하곤 했는데 ‘어울림’ 활동을 통해 밀알복지재단만큼은 믿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후원자와 함께 재단이 운영하는 해외사업장을 방문하는 프로그램도 있다. ‘렛츠고투게더(Let’s go Togerther)’란 이름의 프로그램으로 매년 4∼5월 참가자를 모집해 8월 사업장으로 떠난다. 2014년 네팔 카트만두 사업장과 소외지역 방문을 시작으로 2016년 미얀마 사업장 등 지금까지 3차례 24명의 후원자가 현장을 다녀왔다. 올해는 필리핀 세부 막탄 사업장으로 떠날 예정이다.

후원자들은 후원금으로 운영하는 밀알복지재단의 해외사업장을 방문해 지역현황과 사업현장을 둘러볼 수 있으며 도움이 필요한 아동을 위한 봉사활동도 펼친다. 사업지역에 결연아동이 있는 후원자의 경우 결연아동과의 만남도 가능하다.

정종민 회원관리부장은 “후원자가 후원금이 집행되고 있는 사업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물질적 후원뿐 아니라 봉사체험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다”며 “앞으로도 후원 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기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