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發) 추가 ‘관세폭탄’에 금융시장이 또다시 출렁였다. 코스피는 장중 2260대까지 물러나는 등 하락세를 탔다.
11일 코스피지수는 0.59% 하락한 2280.62에 마감했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소식에 하락 출발한 지수는 한때 2262.77까지 떨어졌으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중국 상무부가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보복 대응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큰 폭의 추가 하락은 없었다. 기관은 1903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10억원, 1347억원을 순매수했다.
무역분쟁이 격화되면서 원화도 2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4.0원 오른 1120.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1.76%)와 일본 닛케이종합지수(-1.19%) 등이 급락했다.
코스피지수가 하락한 건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탓이 크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 대표는 10일(현지시간)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10%의 추가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예고대로 관세 부과가 발효된 6일을 기점으로 무역 분쟁이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다시 전면전으로 불거지자 증시 불확실성이 커졌다.
시장은 전 세계의 대응방식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관련국이 집단보복에 나설지가 관건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파이낸셜타임스(FT)의 칼럼니스트 마틴 울프는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긴밀히 공조해 미국에 보복 관세를 부과하는 상황을 제시했다. 각국의 관세 조치는 투자심리 저하로 이어져 세계 경기의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울프의 진단이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美 추가 관세폭탄에 코스피 ↓·환율 ↑
입력 2018-07-11 1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