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민일보 1면서 시진핑 사라졌다

입력 2018-07-11 18:52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동향을 게재하지 않았다고 중화권 매체 보쉰이 11일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인민일보는 지난 9일자 1면에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독일 방문 관련 기사와 사진을 게재했다. 인민일보는 전날까지 매일 1면에 시 주석 관련 내용을 실어왔지만 이날은 이례적으로 1면은 물론 24개면 전체에서 시 주석 동향을 직접 다룬 기사는 없었다. 인민일보는 2013년 시 주석 집권 이후 매일 1면에 시 주석 관련 기사를 게재해 왔다.

보쉰은 중국 당국이 시 주석 우상화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최근 상하이에서 한 여성이 시 주석 얼굴이 그려진 ‘중국몽(中國夢)’ 선전물에 먹물을 뿌린 사건이 외신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직후 중국 당국은 관공서에 걸린 시 주석 초상화를 내리는 등 개인숭배에 일부 제동을 건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시 주석 기사 누락이 의도됐던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인민일보는 하루 뒤인 10일자 1면에 시 주석과 쿠웨이트 국왕이 악수하는 사진을 실었다. 11일자에도 시 주석의 제8차 중국·아랍연맹 협력포럼 참석 및 연설 장면을 1면에 큼지막하게 보도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