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기무사령부 개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장영달(사진) 전 의원이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에 대해 “1980년 광주에서 일어난 양민 학살보다 수십 배 큰 사건이 일어날 뻔했다”며 “어마어마한 군사반란 예비음모 사건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전 의원은 11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왜 군대가 경찰의 의견 한 번 듣지 않고 치안 문제를 먼저 치고 나오느냐”며 “과거의 관행들을 그대로 머리에 담고 있는 군의 의식이 놀랍다”고 지적했다. 그는 “어떻게 저런 큰 범죄를 과감하게 지속적으로 저지를 수 있었는지 의문”이라고도 했다.
계엄령 검토 지시를 내린 주체에 대해서는 “(지시를 했다면) 청와대다. 기무사는 청와대하고 늘 소통할 수 있는 입장이었다”며 “대통령이나 비서실장, 그 아래 안보 관계자들이 충분히 함께 논의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지난 3월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엄청난 사건인데 왜 수사 의뢰를 안 했는지 해명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기무사 개혁위원회는 12일 비공개 회의를 열고 기무사의 계엄령 검토와 세월호 사건 관여 문제를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김판 기자 pan@kmib.co.kr
장영달 기무사 개혁위원장 “엄청난 군사 반란 예비 음모 사건으로 봐야”
입력 2018-07-11 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