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기업에 소속된 근로자 5명 중 1명은 여전히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견·용역과 같은 간접고용 근로자까지 포함하면 정규직 비중은 60% 수준에 불과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정규직 비중이 더 줄어들었다.
고용노동부는 300인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근로자 486만5000명 중 93만1000명(19.1%)이 비정규직인 기간제 근로자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92만8000명)와 비교해 3000명이 더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국정 5개년 계획을 내놓으며 기업이 ‘상시적 업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발표했었다.
간접고용도 소폭 늘었다. 300인 이상 기업의 근로자 가운데 소속 외 근로자는 90만6000명으로 지난해(90만2000명)보다 4000명 증가했다. 비정규직과 간접고용을 뺀 정규직은 302만8000명으로 전체 근로자 중 62.2%를 차지했다.
규모가 커질수록 간접고용은 더 늘었다. 3000인 이상 기업 210곳을 따로 살펴본 결과 근로자의 23.6%가 파견 등 간접고용 근로자였다. 300인 이상 기업 전체(18.6%)와 비교해 간접고용 근로자 비중이 5.0% 포인트 더 높았다. 청소·경비 등 단순 업무를 외주업체에 맡기는 게 영향을 미쳤다. 210개 기업에 소속된 310개 사업장 중 161곳은 청소 업무를 위탁하고 있었다.
3000인 이상 기업의 경우 정규직 비중도 300인 이상 기업의 평균보다 낮았다. 간접고용과 기간제 근로자(17.1%)를 뺀 3000인 이상 기업의 정규직 비중은 59.3%에 불과했다.
세종=신준섭 기자 sman321@kmib.co.kr
300인 이상 기업 근로자 5명 중 1명은 ‘비정규직’
입력 2018-07-08 1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