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접는 ‘부엉이 모임’

입력 2018-07-05 18:23 수정 2018-07-05 21:37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 중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의원들로 구성된 ‘부엉이 모임’이 활동을 중단하고 해체하기로 했다. 8·25 전당대회를 앞두고 계파 모임으로 해석돼 논란이 이는 것을 차단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친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은 5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부엉이 모임을) 해산하기로 했다”며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런 얘기(계파 모임)가 나오는 것은 안 좋다. 문제 제기가 있다면 밥도 안 먹겠다”고 말했다.

황희 의원도 전날 밤 페이스북에 “이렇게까지 오해를 무릅쓰고 모임을 계속할 이유가 없어졌다”며 “그동안 대선 경선에 고생했던 의원들 간 밥 먹는 자리였는데 그마저도 그만두려고 한다”고 밝혔다.

홍영표 원내대표와 전재수 의원 등도 부엉이 모임에 대해 ‘친목모임에 불과하다’는 취지로 말하며 논란 확산을 막았다. 홍 원내대표는 MBC라디오에 나와 “부엉이 모임이 (전당대회에서) 조직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만 부엉이 모임이 전당대회 이후 당내 연구 모임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황 의원은 “공개적인 연구 모임을 만들어 역할을 하다보면 당내 의원들 간 다양한 연구 모임을 만드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했다”며 “전당대회 이후로 그 검토를 미루려고 한다”고 했다.

한편 당내 초선 의원들은 토론회를 열고 새 지도부 체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냈다. 조응천 의원은 “당의 대표는 자기 정치보다 든든한 뒷배가 될 각오를 하신 분이 되면 좋겠다”며 “계파 없이 핵심 지도층을 견인할 용기가 있는 분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