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비 벌자”… 중학교 동창 27명, 29차례 고의 교통사고

입력 2018-07-05 19:24
중학교 동창생 27명이 집단으로 교통사고 보험사기 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5일 일부러 교통사고를 29차례 내고 보험금 1억3000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신모(24)씨 등 2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씨 등은 같은 중학교 동기, 선·후배 사이로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경기도 시흥시 일대에서 범행했다. 이들은 골목길에서 큰길로 진입하는 차량이나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며 차선을 넘는 차량을 노렸다. 일부러 접촉사고를 낸 뒤에는 과장되게 고통을 호소하며 곧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합의금 지급이 늦어지면 상대 측 보험사에 민원을 넣어 독촉했다.

이들은 한 차례 사고를 낼 때마다 보험금 80만∼1100만원을 타냈다. 가로챈 돈은 생활비나 유흥비로 사용했다. 함께 어울리다 돈이 필요해지면 다시 범행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신씨 일당을 수상하게 여긴 보험사의 제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서로 운전자와 탑승자 역할을 바꿔가며 계획적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박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