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도청 인근에 지은 대외통상교류관(이하 교류관)을 도지사 관사로 사용하기로 했다. 전임 김관용 지사처럼 굳이 별도의 아파트를 전세로 얻을 필요가 없다는 이유다. 도는 김 전 지사가 관사로 사용하던 안동시내 아파트가 청사와 먼데다 청사 인근에는 적당한 곳이 없어 교류관을 관사로 활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9월 도청 신청사 옆 5000㎡ 터에 사업비 71억원을 들여 지은 교류관은 건립 초기 관사겸용 논란을 빚었다. 도는 당초 도청 신도시에 호텔 등이 없는 만큼 일자리 창출이나 투자유치, 해외자매결연 등을 위해 찾아온 외부손님을 맞을 공간으로 활용하는 한편 일부 시설은 도지사의 관사로도 사용할 방침이었다.
교류관은 지하 1층 지상 1층의 한옥양식으로 회의실과 접견실, 관리실, 게스트하우스 등을 갖췄다. 관사로 쓰기로 한 게스트하우스는 방 2개와 거실, 주방, 다목적 공간이 있는 188㎡ 크기다. 일반적인 50평대 아파트 수준으로 호화롭지 않아 관사로 사용해도 무리가 없는 공간으로 보인다.
하지만 김 전 지사는 관사겸용 논란이 제기된 데다 퇴임을 앞둔 시기에 이사비용을 별도로 들이는 점 등에 대한 부담으로 결국 입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철우 신임 경북지사가 교류관에 입주하기로 결정한 것은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인다.
교류관은 완공 이후 지금까지 10개월 동안 사용한 횟수가 20여 차례에 불과했던 만큼 이를 활용한다는 차원에서 긍정적이다. 집무실과도 가까워 직원들과의 소통에도 효과적이다. 교류관은 집무실과 도보로 5분 거리인 만큼 상황 발생 시 직원들은 언제든지 지사에게 달려가 보고할 수 있다. “도지사실 문은 항상 열려있으니 누구든 발로 차고 들어와도 좋다”며 소통과 협력을 최고의 키워드로 내세운 이 지사의 약속이 관사에서도 지켜지기를 기대한다.
안동=김재산 사회2부 기자 jskimkb@kmib.co.kr
[현장기자-김재산] 경북지사가 교류관에 입주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18-07-05 0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