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집 前 말레이 총리 체포… 45억 달러 비자금 혐의

입력 2018-07-03 21:32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재임 중 45억 달러(약 5조원)대 비자금 조성 혐의로 3일 오후(현지시간) 자택에서 붙잡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오후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가 나집 전 총리를 체포해 본부로 이송했다. 사정 당국은 그를 4일 기소할 예정이다.

나집 전 총리는 재임 당시 측근들과 함께 국영기업 1MDB에서 45억 달러의 국부펀드를 빼돌린 혐의로 MACC와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1MDB는 나집 전 총리가 국내외 자본을 유치해 경제개발 사업을 하겠다며 2009년에 설립한 국영투자기업이다. 횡령한 자금 중 약 7억 달러는 나집 전 총리 통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MACC는 앞서 나집 전 총리를 두 차례 소환조사해 검찰에 돈세탁과 횡령 혐의로 그를 기소할 것을 권고했다. 경찰은 나집 전 총리의 6개 거처를 압수수색해 3000억원에 달하는 보석류와 외화를 발견하기도 했다. 지난 5월 총선에서 정권교체에 성공한 마하티르 모하맛 총리는 나집 전 총리에 대한 수사를 철저히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민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