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도 서울명소 관광 편리하게 한다

입력 2018-07-03 21:36
일반인들은 사뿐히 넘을 수 있는 10㎝ 턱이 장애인에게는 높은 성벽처럼 다가온다. 곳곳에서 마주치는 장애물들과 표지판 없이 목적지를 찾아야 하는 도시는 미로일 뿐이다.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겪는 장애인들이 도시 관광을 주저하는 이유다.

서울시는 장애인 등 관광약자가 주요 관광명소 내에 위치한 음식점이나 편의점, 숙박시설 등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3일 밝혔다. 신체적 제약을 받는 장애인들이 서울 주요 명소를 방문해 관광객 이용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취지다.

올해는 중구 다동과 무교동 지역이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지역은 관광진흥법상 관광특구로 지정돼있고 주변에 서울시청,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이 위치한 유명 관광지이지만 음식점이나 쇼핑상점의 경우 접근로가 설치돼있지 않은 경우가 많아 관광약자들이 시설을 이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바닥면적 합계가 300㎡ 이상인 음식점은 접근로 및 장애인 주차장을 확보해야 하고 주출입구 장애물 등을 의무적으로 없애야 하지만 소규모 사업장은 제외된다. 서울시는 이러한 소규모 시설을 대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자동문 설치, 화장실 개선, 접근로 개선 등의 작업이 이뤄진다. 음식점의 경우 좌식테이블을 입식테이블로 변경하는 등 개선공사를 추진하게 된다. 서울시는 45개 시설을 선정해 대상 시설에는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재용 서울시 관광정책과장은 “관광약자들이 불편 없이 여행할 수 있는 무장애 관광 시범지역 성공사례를 만들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