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노력으로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서울 시민은 10명 중 3명에 불과했다. 또 혼자 사는 가구는 여럿이 사는 가구보다 행복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이 느끼는 삶의 질과 주거, 경제, 문화 등에 대해 조사한 ‘2018 서울서베이 도시정책지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해 9월 한 달간 서울시내 2만가구(15세 이상 4만2687명)를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서울시민 전체의 29.7%만이 ‘내가 노력하면 사회적 지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한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10대 응답자의 경우 계층 이동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35.4%로 가장 높았지만 60세 이상의 경우엔 26.6%에 불과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부정적 응답이 평균보다 높았다.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응답자의 경우 21.2%만이 계층이동 가능성에 대해 ‘높다’고 답했고, 월 500만원 이상 소득자의 응답율은 33.6%로 나타났다. 김태균 서울시 정보기획관은 “한국사회에서 교육을 통한 계층이동이 갈수록 경직돼가고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민의 행복도는 10점 만점에 6.96점으로 나타났다. 통상 다른 도시의 행복도 평균이 7점대인 것을 감안하면 낮지 않은 수치로 보인다. 전년(6.97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일상에서 느끼는 스트레스 점수는 6.38점으로 다소 높았다. 절반 이상이 지난 2주간 ‘스트레스를 느꼈다’고 답했다. 행복도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낮아졌고 소득이 높을수록 높게 나타났다. 월 소득 300만원 미만은 행복도가 6점대였지만 300만원 이상의 경우 7점대로 나타났다.
1인가구는 다인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행복지수가 낮았다. 다인가구 행복지수는 서울시 평균보다 높은 7.04점으로 나타났고 1인가구는 6.53점이었다. 서울에 사는 10가구 중 5가구는 소규모가구(1∼2인 가구, 54.7%)였다. 혼인상태별로는 미혼(7.15점) 상태의 서울시민의 행복도가 가장 높았고 그 뒤로 기혼(7.04점), 이혼·별거(6.29점), 사별(5.91점)의 순으로 분석됐다. 또 서울에 거주하는 20∼36세 밀레니엄 세대 중 부모와 같이 사는 ‘캥거루족’은 42.7%나 됐다. 밀레니엄 세대 중 부모와 함께 사는 비율은 남성의 경우 45.2%, 여성은 40.2%였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서울시민 30%만 “노력하면 사회·경제적 지위 상승”
입력 2018-07-03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