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항공기 운항 차질… 경남 등 일부 학교 단축수업

입력 2018-07-03 18:47 수정 2018-07-03 23:36
3일 오후 태풍 ‘쁘라삐룬’의 영향권에 접어든 부산 해운대구에서 퇴근길 시민들이 비바람 속에서 힘겹게 우산을 쓴 채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뉴시스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이 북상하면서 3일 지역에 따라 초속 30m에 달하는 강풍이 불고 시간당 2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며 피해가 속출했다. 제주와 영남지방, 남해안에서 항공기와 선박 운항이 중단됐고 곳곳에서 침수, 정전, 추락 등 사고가 이어졌다. 일부 지역 학교에선 단축수업이 이뤄지기도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쏟아진 최고 440㎜가 넘는 물폭탄과 강풍으로 지금까지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경기도 광주에서는 중학생 1명이 떠내려간 우산을 건지려다 실종됐다.

이날 태풍경보가 발령된 부산에는 초속 20m 이상의 강풍과 함께 기장군 93㎜, 동래구 91.5㎜ 등 많은 비가 내렸다. 부산소방본부는 이날 하루 15건의 태풍 관련 피해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부산 북구 만덕동에서는 아파트단지 내 가로수가 강풍에 흔들리면서 전봇대에 충격을 주는 바람에 전선이 끊어져 1600가구가 일시 정전되기도 했다. 부산항에선 모든 선박의 입출항이 통제되면서 이날 컨테이너를 하역할 예정이던 선박 33척이 입항하지 못했다.

제주지역은 한라산국립공원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제주와 완도·목포·우수영·녹동을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전면 취소됐다. 높은 파도에 서귀포시 위미항 방파제 보강공사용 시설물이 유실되는 등 제주도는 재산피해가 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제주공항에선 이날 오후 5시 기준 항공기 61편이 결항하고 35편이 지연 운항됐다.

김해공항과 울산공항에서도 강풍으로 무더기 결항 사태가 이어졌다. 전남 남해안 역시 태풍의 간접영향권에 들면서 여수·완도·목포항을 기점으로 하는 52개 항로 92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부산, 경남, 울산 등에서는 상당수 학교가 단축수업을 하거나 등교 시간을 늦췄다.

제주·창원=주미령 이영재 기자, 전국종합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