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에 낀 바른미래 “존재감 드러내야 생존”

입력 2018-07-03 18:43 수정 2018-07-03 23:15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원내정책회의를 열고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바른미래당이 자유한국당이 주도하는 개헌연대와 민주평화당·정의당 등 범진보 진영이 추진하는 개혁입법연대 양쪽에 견제구를 던지며 차별화에 나섰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개헌연대니, 개혁입법연대니 여야를 구분해 편 가르기를 하고 범진보니, 범보수니 하는 이야기를 저는 찬성하지 않는다”며 “오직 민생이 최우선이다”라고 했다. 유의동 원내수석부대표도 “바른미래당은 나라와 국회에 필요한 입법에 반대하지 않는다. 반드시 필요한 개혁안은 오히려 적극 발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참패 후 바른미래당 내부에선 독자생존 능력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면 당이 소멸될 수 있다는 절박한 위기감 속에 ‘진보 혹은 보수’라는 이념적 노선을 선택하기보다 정책정당이라는 이미지를 부각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앞서 ‘민생 우선의 경제정당’을 공언했다. 취임 후 주최하는 첫 행사로 전날 은행권 금리조작 사태 관련 현안보고를 선택한 데 이어 이날 오전에는 제1차 정책 워크숍을 열어 소득주도성장과 최저임금 인상 문제를 논의했다. 향후 5주간 주 2회씩 정책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오후에도 중소기업중앙회, 소상공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을 연이어 방문하며 경제 행보를 부각시켰다.

한 초선 의원은 “앞으로 몇 개월 안에 우리 당만의 색깔을 드러내지 못하면 정계개편 속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절박함이 있다”며 “개혁입법연대 문제에 있어서도 경제현안에 따라 범진보 진영과 손을 잡을 수밖에 없다는 게 내부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