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석 달도 안 돼… 송영중 경총 부회장, 결국 해임

입력 2018-07-03 19:14 수정 2018-07-03 23:34
손경식 경총 회장이 3일 임시총회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송영중 부회장 해임안을 의결한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중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부회장이 취임 3개월도 안 돼 결국 해임됐다.

경총은 3일 임시총회를 열고 송 부회장 해임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임시총회는 전체 회원 407명 중 참석 63명, 위임 170명으로 총 233명이 참석했다. 해임안은 224명의 찬성으로 의결됐다.

경총은 해임 사유로 직원 간 분열 조장과 사무국 파행 운영, 경제단체 정체성에 반한 행위와 회장 업무지시 불이행, 경총 신뢰 및 이미지 실추 등을 꼽았다. 손경식 경총 회장은 총회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해임결의를 하게 돼 마음이 무겁고 착잡하다”면서 “안타까운 생각이 많고 앞으로 송 부회장에게 더 좋은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부회장 해임안이 의결되면서 경총의 내부 갈등이 봉합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특히 송 부회장은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총회에서 해임안이 통과될 경우 소송도 불사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총은 후임 부회장 인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임시총회에서는 부회장 선임을 위한 전형위원회를 구성하고 전형위에 부회장 선임권한을 위임하는 안을 의결했다. 손 회장은 “다음 주에 전형위를 열어 후임 부회장을 논의키로 했다”면서 “청와대 추천은 없고 제가 전형위와 의논해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전형위는 손 회장을 비롯해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조규옥 전방 회장, 조기행 SK건설 부회장, 백우석 OCI 부회장, 김학권 인천경총 회장, 최병오 패션그룹 형지 회장, 박복규 경총 감사 등 8명으로 구성됐다.

경총은 임시총회에서 특별상여금 지급 등에 관한 회계 사항과 개선방안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향후 특별상여금 등의 지급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경총은 이날 사업 목적에 ‘자유시장경제에 기반한 경제사회정책 구현’과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에 기여’ 등을 추가하는 정관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경총은 “노사관계를 아우르는 사용자 단체 영역에서 나아가 기업경쟁력 강화 등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경제단체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도 “정관 개정을 통해 경총의 업무영역을 확대하고자 한다”며 “우리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도모하고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도록 기존 노사관계 중심에서 경제·사회 이슈를 포괄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새로운 경총의 역할을 정립하겠다”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