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로7017’과 그 일대를 보행특구로 지정한 이후 보행량이 늘고 상권이 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서울시는 보행특구를 2020년까지 도심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서울역 고가를 보행자 전용길로 바꾼 ‘서울로7017’을 열고 그 일대를 보행특구로 지정한 결과 개장 1년 만에 주중·주말 평균 보행량이 25%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주중에는 최대 28.5%, 주말에는 48.6%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로7017 보행특구는 서울시가 지난해 4월 지정했으며 서울로 7017을 포함해 만리동, 회현동 등 일대 1.7㎢ 공간을 의미한다.
보행 인구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인근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특구 내 소매상은 2년 새 140%가 늘었고 카드매출액은 42% 증가했다. 서울시는 “소매업의 증가는 가로 활성화가 진행될 때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서울시는 2020년까지 보행특별구역을 녹색교통진흥지역으로 지정된 도심부 전역으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도심부에는 차량 속도제한을 적극 추진하고 우회할 필요가 없는 교차로에는 전방향 횡단보도를 설치하는 등 보행자에 친숙한 교통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서울로7017과 종로에 보행특구를 지정한 데 이어 올해는 서촌, 을지로 보행특구를 완성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명동과 장충·혜화에, 2020년에는 광화문과 정동·북촌·무교 일대를 보행특구로 추진한다. 정광현 시 보행친화기획관은 “걷기 쉽고, 걷고 싶은 ‘보행특별시’ 구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서울로7017’ 보행특구가 상권 살렸다
입력 2018-07-02 2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