둑 터진 코스피, 2300도 와르르

입력 2018-07-02 18:06
한 여성이 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모니터로 주가지수 그래프를 보면서 누군가와 통화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찍으면서 지난해 5월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아시아 주요 국 증시도 내리막을 탔다. 금융시장은 무역전쟁 공포에 새파랗게 질렸다. 미국이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을 겨냥하고, EU가 보복관세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세계 경제는 보호무역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최현규 기자

‘무역전쟁 먹구름’이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쳤다. 코스피는 1년여 만에 2300선 아래로 무너졌다. 코스닥도 올 들어 처음으로 800선 밑으로 추락했다.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주요 국 증시도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뛰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을 원인으로 지목한다.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일로 예정된 관세 부과 조치 돌입 여부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은 가보지 않은 길을 걸어야 한다.

코스피지수는 2일 54.59포인트(2.35%) 하락한 2271.54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5월 10일(2270.12) 이후 최저치다. 코스피시장에 상장된 892개 종목 가운데 786개 종목이 하락을 면치 못했다. 86개 종목이 상승세를 보였고, 17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8.40포인트(3.47%) 떨어진 789.82로 장을 마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EU)이 미국에 대해 보복관세 가능성을 시사하는 등 악재가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일본 증시 닛케이225는 전일에 비해 2.21% 떨어진 2만1811.93으로, 토픽스지수는 2.06% 내린 1695.29로 거래를 마쳤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2.52% 하락한 2775.75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달러당 1120.0원에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타협의 조짐을 보이지 않자 원화를 포함해 아시아 통화는 약세를 보였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 우려가 계속되면서 위안화 약세 압력이 강해지고,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찬 나성원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