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에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2일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당국이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섰지만 제7호 태풍 ‘쁘라삐룬’까지 다가오면서 더 큰 피해가 우려된다.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30일부터 최고 300㎜ 이상(누적 강우량)의 비가 내리면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전북 군산과 전남 여수, 경기도 화성, 충남 서천 등지에서 주택이 파손되고 전남 보성에서는 50여대의 차량이 물에 잠겼다. 침수 피해를 입은 주택과 상가도 60곳이 넘는다. 비 피해로 충남 서천에서 이재민 1명이 발생했고 전국에서 10여명이 일시 대피하기도 했다. 충남 청양 국도 36호선 도로 사면과 전남 보성 모원저수지 제방, 충남 서천 국도 4호선 도로 사면 등이 유실돼 복구가 진행 중이다. 충북 단양의 군도 5호선과 보은 지방 751호선에서는 낙석 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경북 봉화군 소천면 국도 31호선의 절개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낙석이 화물차 조수석 유리창을 뚫고 들어와 60대 남성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이날 비 때문에 절개지 면이 약해져 낙석이 발생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 중이다. 오후 5시15분쯤에는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곤지암천에서 중학생 A군(14)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다. 또 오후 5시50분쯤에는 광주 송촌동 황룡강 평동교 인근 수상에서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남성이 나흘 전인 지난 28일 황룡강 송산교 주변에서 실종됐던 김모(74)씨인 것으로 확인했다.
전북 1724.4㏊, 전남 2377㏊ 등 전국적으로 4879.4㏊의 농경지가 침수됐다. 경북과 전북, 전남 등지에서는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침수됐다. 이날 오후 현재 14개 국립공원 300여개 탐방로가 통제되고 있으며 서울 청계천 출입도 통제되고 있다. 김포·제주·울산·사천공항에서 일부 항공기가 발이 묶였고 여수∼거문도와 목포∼홍도, 녹동∼제주 등 14개 항로 20여척의 배가 통제됐다. 부산항만공사는 이날 부산항 선박대피협의회를 개최, 3일 오전 3시부터 부산항 선박 입출항을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대구·대전=최일영 전희진 기자 전국종합 mc102@kmib.co.kr
전국 비 피해 속출… 2명 숨지고 1명 실종
입력 2018-07-02 18:10 수정 2018-07-02 2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