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익범 특별검사팀은 2일 드루킹 김동원(49·구속 기소)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에게 일본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한 도모(61) 변호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도 변호사는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의 핵심 회원으로 김씨와 공모해 인터넷 포털사이트 댓글 조작에 관여한 혐의(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도 변호사를 상대로 댓글 조작에 가담한 경위와 인사청탁 배경 등을 추궁했다. 앞서 김씨는 한 언론사에 전달한 옥중 서한에서 ‘지난해 12월 김 의원(김 지사)이 전화를 걸어 (오사카 대신) 센다이 총영사 자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수사 진척 상황에 따라 김 지사와 도 변호사를 직접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 등이 조사 대상이 될 가능성도 있다. 특검팀은 김씨가 김 지사에게 청와대 행정관으로 추천한 윤모(46) 변호사도 조만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지난달 28일 도 변호사와 윤 변호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특검팀은 디지털 증거 분석을 위해 포렌식 전담팀을 구성했다. 박상융 특검보는 “이번 수사에선 포렌식 분석이 중요하다”며 “압수물 분석을 위해 전문가를 특별수사관으로 채용했다”고 밝혔다. 경찰과 국가정보원 출신 포렌식 전문가 등 15명 안팎이 팀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 증거를 수집·분석해 범죄 단서를 포착하는 게 포렌식팀의 주요 역할이다. 특검팀은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 파견한 조사관 2명을 드루킹 일당의 자금흐름 추적 업무에 투입했다. 이들은 연 10억원 이상으로 추산되는 경공모 운영자금의 출처 등을 중점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신훈 기자 zorba@kmib.co.kr
특검, 드루킹 ‘오사카 총영사 추천’ 도모 변호사 소환… 청탁 배경 추궁
입력 2018-07-02 19:12 수정 2018-07-02 2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