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 “가을 평양 남북 정상회담서 한반도 평화·번영 본격 추진”

입력 2018-07-02 18:34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2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가을 남북 정상회담에서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단계로 진입하고, 남북 관계가 지속 가능한 제도화 단계로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올 가을에는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평양에서 정상회담이 개최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장관은 북·미 관계에 대해서도 “6·12 북·미 정상회담 후에 북·미 간 실무 조율을 거쳐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는 단계”라며 “남북 관계와 맞물려 북·미 관계도 확실히 (좋은 쪽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북 관계와 북·미 관계가 상호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이 올 가을 한반도 평화와 번영체제 추진을 직접 언급하면서 남북 경협이 본격 추진될 수 있을 정도로 대북 제재 국면이 전환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부 고위 당국자는 “경협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공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돼야 하고, 제재 해제는 비핵화가 전제조건”이라며 기존 정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다만 이 당국자는 “북한이 개혁·개방이라는 표현에 거부감이 있긴 하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개혁·개방에 대한 입장은 과거보다 더 확고하고 강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연이어 이뤄진 남북 철도·도로 분과 회담에서 북측이 현대화 착공식을 빨리 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구체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3일 평양에서 열리는 통일농구대회 남측 방북단 단장 자격으로 방북한다.

최승욱 이상헌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