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지방자치단체가 2일 본격적인 민선 7기 업무에 돌입했다. 상당수 광역단체장은 이날 저마다 첫 안건에 대해 결재했다. 단체장의 첫 서명은 향후 4년간 시정운영의 방향을 결정짓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첫 서명을 시작으로 단체장의 최우선 시정 구상이 본격화되기 때문이다.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의 첫 결재는 시민과 지역기업의 신속한 고충처리와 권익 구제를 위한 ‘시민신문고위원회’ 구성·운영계획안이다. 송 시장은 약식 취임식 후 시장 집무실에서 ‘시민신문고위원회 구성·운영(안)’에 대해 서명했다.
시민신문고위원회 설치는 송 시장이 참여정부 시절인 2005∼2007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지낸 경력이 반영된 정책이다. 송 시장은 “행정 시작단계부터 시민의 귀로 듣고, 시민의 가슴으로 느끼며, 시민의 발이 되어 뛰는 행정을 시행하겠다는 의미”라고 소감을 밝혔다.
시장 직속의 독립적 합의제 기구인 시민신문고위원회는 위원장(상임) 1명을 포함해 5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시민감사 청구, 고충민원의 조사·처리 및 조정·중재, 공공사업 청렴계약 감시·평가 활동 등을 맡게 된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함께살기 동고동락’ 안건에 3선 이후 첫 서명을 했다. 시장실을 자치구별로 한 달씩 옮겨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의미다. 박 시장은 “시민 삶의 현장 속으로 들어가 시장의 힘이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시장실을 옮기겠다”고 했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취임 후 첫 결재로 시장 직속 ‘일자리위원회 구성·운영안’과 ‘문화경제부시장 임용 계획’에 서명했다. 좋은 일자리 창출을 시정운영의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일자리 정책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시는 시장 직속으로 ‘일자리위원회’를 설치해 일자리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고, 일자리 정책결정·집행·평가를 체계화한다는 계획이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도 일자리 창출을 도정 최우선 순위로 두겠다는 의미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포스코 ESM과의 57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 체결 건에 대해 첫 결재를 했다.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저출산 극복 분위기 확산을 위한 ‘임산부 전용 민원창구 개설 계획’에 첫 서명했다. 출산 친화적인 환경 조성을 위해 각 자치단체 등 행정기관에 임산부 민원 우선 창구를 설치, 임산부에게 민원 처리 등에 대한 우선권을 부여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울산·광주·대전=조원일 장선욱 전희진 기자, 김유나 기자 wcho@kmib.co.kr
양승조의 방점은 ‘출산 친화적 환경 조성’
입력 2018-07-02 22:01 수정 2018-07-03 04:04